아동친화도시 인증 경주시 의욕적 행보 기대

경주신문 기자 / 2022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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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지난 1월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지정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아동친화도시 인증으로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시를 만들어나가는 골격을 갖추게 됐다. 아동친화도시는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4개 권리(생존·보호·발달·참여권)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아동보호 전담기구 설치, 관련 예산 확보 등 10개 구성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심사를 통과한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아동권리전담부서 신설, 아동친화적인법체계정비, 아동참여체계운영, 아동권리교육 및 홍보 등 10개 구성요소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경주시가 도내 최초로 외국인 아동 보육료, 영유아ADHD 검사비 지원, 다함께 돌봄센터 확충, 주민참여형 어린이놀이터 조성, 아동권리옴부즈퍼슨 운영 등 다양한 아동친화사업을 추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니세프의 인증이 곧바로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근래 들어 ‘정인이 사건’ 등 여러 건의 아동학대 뉴스가 국민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이들 사건은 아동친화도시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들로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시의 여러 정책과는 별개로 실생활에서는 아동 인권이 쉽게 무시되고 안전 측면에서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아동친화도시는 이를 잠재울 수 있는 대안이 돼야 한다.

아동친화도시와 여성친화도시 인증으로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경주로 나아간다면 도시 경쟁력은 상승하고,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는 이번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만큼 이제 실제로 아동이 행복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나서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길지도 모르는 아동학대 예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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