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밖으로 다시 나온 ‘천마도’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전]
국립경주박물관서 ‘천마 말다래 4점’과 출토 유물 전시
“천마도는 장례용 말다래”

오선아 기자 / 2023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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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1일까지 공개되는 ‘천마그림 말다래’

1973년,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앞서 시험 삼아 조사한 무덤에서 금관을 비롯한 황금 장신구와 상상도 못한 그림이 발견됐다.


그 그림은 천마였고, 그렇게 무덤은 천마총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천마도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왔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오는 7월 16일까지 ‘천마, 다시 만나다’ 전을 개최하고 있다.


↑↑ 금동판을 오려 만든 ‘천마무늬 말다래’

이번 전시에서는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천마그림 말다래’와 금동판에 새긴 ‘천마무늬 말대래’, 사진작가 구본창의 천마총 출토 유물 촬영작품, 천마총 출토 황금 장신구와 유리잔, 목걸이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시의 주인공인 천마그림 말다래는 빛에 약한 탓에 상시 공개에 제한적이었다. 지난 1997년,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 두 차례 공개한 이후 계속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나온 것이라 더 특별하다.


1973년 8월, 천마총 발굴이 한창이던 시기 부장품 궤짝에서는 천마그림 말다래 2점과 천마무늬 말다래 2점 등이 발견됐다.


↑↑ 1부-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국립경주박물관 정효은 학예연구사는 “출토된 ‘천마그림 말다래’ 두 점이 모두 왼쪽 방향인 것과 말다래에 영락이 장엄된 것으로 미뤄 장착용이 아닌 매장용(장례용) 말다래로 추정된다”면서 “함께 출토된 금동판을 오려 만든 ‘천마무늬 말다래’는 2013년 보존처리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으며, 이후 금관총과 금령총에서도 흡사한 말다래가 있음을 알게 해준 중요한 유물이다. 함께 발견된 한 점은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전시에서는 천마의 모습이 드러난 한 점과 금관총, 금령총에서 확인된 천마무늬 말다래를 함께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관람객에게 천마그림 말다래를 복제품이 아닌 진품으로 오랜 기간 선보이기 위해 두 점을 교체 전시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마도를 6월 11일까지 공개한 후 12일부터는 또 다른 천마도를 선보이게 된다.


정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에서 155호 무덤이 천마총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패널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한국 예술사진을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게 한 구본창 작가의 렌즈 너머로 본 천마총의 황금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 2부-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

이번 전시는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1973, 천마를 깨우다’의 일환이다.
문화재청은 천마총 발굴 50년을 맞아 천마총을 재조명하고 신라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과 경주시, 경상북도와 협력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12월까지 추진한다.


한편 천마총 발굴은 신라 능묘를 정비하고 내부를 볼 수 있는 관광지로 꾸미고자 하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당초 정부는 가장 큰 98호 무덤을 조사해 내부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한국고고학계의 수준으로는 커다란 무덤을 발굴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98호 무덤보다 작은 155호 무덤을 조사하며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다.


1973년 발굴조사에 착수한 155호 무덤에서는 금관보다 더 귀한 유물이 확인됐고, 신라의 유일한 회화자료라 할 수 있는 천마그림 말다래가 확인돼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또 천마그림 말다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문화재 보존과학도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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