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이경석의 ‘경주남산, Mindfullness’展

마음 치유하는 경주불상 12존

오선아 기자 / 2024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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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 프렙에서 감상할 수 있는 칠불암 마애불상군.


시내 카페, 칵테일바에서 만나는 경주남산의 보물

연필 선을 따라 길이 터지자, 생각이 그 위를 가지런히 흐른다. 떠오르던 것은 깊이 가라앉고, 가라앉아 았던 것은 원래의 자리를 찾아 흘러간다. 오래도록 나를 떠났던 평화가 돌아온 것이다. -이경석 작가노트 中


경주남산의 불상 12존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찾는 특별한 전시가 경주시내 ‘카페너드’ ‘프렙’ ‘월정제과’에서 열리고 있다. 그림책 작가 이경석의 ‘경주남산, Mindfullness’展이 23일까지 진행되는 것.

작가는 경주남산을 다양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그림에 담고 글로 기록했다. 세월과 함께 흐릿해진 남산 불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복기하며, 치유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탐구했다.

그렇게 작가의 서사가 있는 전시가 시내 곳곳에 위치한 카페와 칵테일바에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는 △멀리서 바라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다 △자유로이 흐른다 세파트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 브런치카페 너드에서 만나는 ‘멀리서 바라보다’


멀리서 바라보다(브런치카페 너드)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인 경주에 내려온 작가는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던 중, 우연히 남산 골짜기의 작은 부름을 들었다. 그리고 남산의 동, 서, 남, 북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작품 소재를 찾기 위해 남산을 찾은 작가를 담은 ‘멀리서 바라보다’ 전시는 식물과 따뜻한 햇볕으로 가득 찬 브런치카페 ‘너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바 프렙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열암곡 마애여래입상.


가까이에서 마주하다(바 프렙)

작가가 용기 내 찾은 남산은 긴 세월 감추고 있던 멋진 존재들을 보여주었다. 그 중 우연히 발길 닿은 곳에서 찾은 불곡마애여래좌상을 통해 기억 속 외할머니의 따뜻한 모습을 마주한다. 남산에서 마주한 불상을 표현한 전시 ‘가까이에서 마주하다’는 커다란 통창으로 봉황대의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바 ‘프렙’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월정제과에 전시돼있는 ‘자유로이 흐른다’전.


자유로이 흐른다(월정제과)

마음을 다독여줬던 일상을 만나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상태에서 작가는 수행하는 마음으로 부처의 표정에 집중했다. ‘자유로이 흐른다’를 주제로 한 전시는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또다른 작은세계 ‘월정제과’에서 마주할 수 있다.


이경석 작가는 경주 불상 12존에 관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에 담으며, 경주남산불상에 대한 예술적 고찰했다. 더불어 남산에서 탐구한 내용을 ‘쉼’을 주제로 한 콘텐츠로 발전시켜 출판물과 아트 상품으로 기획·제작 됐으며, 이 프로젝트는 지역예술인 상생프로젝트 쌍쌍경주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 브런치카페 너드에서 만나는 ‘멀리서 바라보다’

이경석 작가는 “지역예술인 상생프로젝트 쌍쌍경주에 선정돼 오래도록 준비한 작품과 작업물을 선보이게 됐다. 또한 경주 시내 곳곳에 위치한 여러 ‘쉼터’의 따뜻한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 올 겨울, 경주시내 특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경주 남산이 오래도록 품어온 보물을 발견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웹툰캠퍼스 소속 작가인 이경석은 경주를 무대로 활동 중이며, 자연과 일상을 편안하고 따뜻한 화풍으로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다수의 동화책을 집필한 아동문학가이다. 볼로냐 국제도서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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