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국아동문학상 동화부문에 강순아 작가작품 선정

동화 단편집 ‘일곱 살 세상’

오선아 기자 / 2024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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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강순아 작가.

강순아 작가의 동화 단편집 ‘일곱 살 세상’이 올해 한국아동문학상 동화부문에 선정됐다. 지난 13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는 제33회 한국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동시 부문에 서향숙의 ‘포도송이가 부른다’, 동화 부문에 지난해 발표한 강순아 작가의 ‘일곱살 세상’이 각각 수상했다.

‘일곱 살 세상’은 아이들의 일상 속, 지나치기 쉽지만 작고 소중한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일깨워주는 할머니의 시선 같은 동화다. 다양한 주제의 단편 편마다 들어있는 작가의 철학이나 신념은 시대의 흐름, 상업성, 인기, 거창하거나 획기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어린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그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작가 정신을 볼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강동은 울산 동구에 있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맑은 날, 물고기의 비늘까지 환히 들여다보이는 바다는 피아니스모로 잔잔하게 출렁였습니다. 그런 날이면 이상하게 언젠가 뵌 듯한 할머니 한 분이 환상처럼 몽돌에 앉아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셨습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다시 보는 사이 제 가슴엔 평생을 강동바닷가에서 물질하며 살다 생을 마쳤을 어느 할머니의 슬픈 생애가 몽환적인 가을 안개 속에서 피어 올랐습니다. 시(詩)적인 맑고 따뜻하고 슬픈 할머니의 생애가 쇼팽의 피아노 곡 마지막을 연주하듯 나직나직 가슴에 피어났습니다. -동화 ‘일곱 살 세상’ 가운데 ‘강동 바닷가 마을에 조등하나’ 中



그녀의 문장은 간결하고 표현이 명확하다. 무엇보다 자연과 동물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작가의 시선이 들어있다.

강순아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아프리카 여행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짐바브에 위치한 쇼나조각공원을 방문한 적있다. 이곳에는 영국인 조각가 프랑크 백퀸이 워크숍 스쿨을 설립해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짐바브에 국립미술관이 있다”면서 “프랑크 백퀸은 ‘작가의 정신과 철학은, 그 작가가 쥔 망치의 교묘한 손놀림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손을 타고 흐르는 석공의 마음이 마치 끝을 타고 그윽하고 깊은 무엇으로 가득 채워질 때 제대로 된 조각이 된다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프랑크 백퀸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새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순아 작가는 ‘소년’, ‘조선일보’,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집으로는 ‘꼴찌로 나는 새’, ‘갈매기와 나무십자가’, ‘보이지 않는 아이’, ‘민지의 비밀’, ‘리코더 부는 보바킴’, ‘일곱살 세상’ 외 여러 권이 있다. 경남아동문학상, 울산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한국아동문학인 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아동문학인 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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