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씨 일본현대미술 컬렉션

일본 현대미술의 트렌드와 표상 ‘Flowers vs Monsters’

오선아 기자 / 2024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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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다카시의 ‘샹그릴라, 샹그릴라, 샹그릴라’

꽃 같은 귀여움과 몬스터 같은 기괴함이 공존하는 현 시대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한 흥미로운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씨에서 일본현대미술 컬렉션 ‘Flowers vs Monsters’를 4월 21일까지 선보이는 것.

↑↑ 나카무라 모에의 ‘신비로운 요정’ 피규어 작품들.

이번 전시에서는 웃는 얼굴 플라워 시리즈로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와 동물과 일체화하는 아이를 통해 몽환적인 감성을 이끌어내는 ‘야마모토 마유카’, 동화세계에 사는 듯한 신비로운 존재들을 나무 형상 조각으로 표현하는 ‘나카무라 모에’ 등 일본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동시대 세명의 예술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작품은 모두 귀엽고 경쾌하고 유머스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순적이고, 기괴하고, 슬퍼보이기도 한다.


세 작가는 일본 대중문화, 게임, 에니메이션, 만화 등 다양한 층의 결합을 함께 모음으로써 일본 예술계의 확립된 규범을 깨뜨렸다. 이들의 이러한 창조적인 실행은 민속예술, 불교문화, 우키요에 등 전통적인 일본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세계 예술계에서 일본 예술가들의 위치와 정체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무라카미 타카시는 일본의 현대 미술가, 팝 아티스트다.
그는 회화, 조각 등 순수 미술과 패션, 제품, 애니메이션 등 상업 미술 양쪽 모두에서 작업하며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라카미의 시그니처 작품은 ‘플라워 시리즈’다. 처음에는 눈부신 햇살 아래 웃음을 띠고 있는 꽃들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계속해서 웃고 있는 그 모습이 결국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겉으로 보이는 화사함과 내면의 어둠 사이의 혼란스러움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라카미 타카시의 ‘플라워 시리즈’ 뿐만 아니라 ‘카이카이와 카키’, 도라에몽과 슈퍼소닉을 결합한 캐릭터 ‘MR DOB’, ‘요괴’, ‘나한’, ‘원상’ 등의 시리즈 작품을 통해 인간을 위협하는 다양한 공포와 두려움, 수호와 구제 등을 형상화한 다양한 창작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야마모토 마유카는 자신이 유년기에 느꼈던, 불안한 것으로부터 지켜지고 싶은, 상냥한 것에 휩싸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동물을 몸에 두르거나 일체화하는 아이를 그리고 있다.

↑↑ 1 나카무라모에 ‘우리 안에’ 2~4 야마모토 마유카의 ‘작은곰 두 마리’, ‘핑크몬스터’, ‘블루몬스터’ 5 나카무라모에의 ‘희망의 싹’.

북극곰, 공룡, 등 동물 분장을 한 아이들이 큰 눈망울로 몽환적인 감성을 이끌어 낸다.
작품 속 아이는 작가 본인이다. 작품 속 아이를 감싸고 있는 동물은 불안정하고 미분화된 상태에서 늘 보호받고 싶고, 숨고 싶고,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부터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아이와는 상반된 모습을 띄고있다.

생기 넘치는 요정의 신비로운 모습은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나카무라 모에는 녹나무를 섬세하게 깎아 내어 유채로 채색한 조각과, 나무 판자에 그린 그림 등, 그녀의 예술 세계는 특별하다. 나무의 생명력을 대담하게 유지하면서도 선명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은 나무의 고유한 표정인 나뭇결이나 표면의 요철 등을 살려 상징적이고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플레이스 씨 최유진 대표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 경계를 없애면서도 일본의 고유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현대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면서 “시대의 현실을 가장 진실된 형태로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일본 고유 예술의 가능성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며, 관람료는 성인 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경주시민은 할인. 문의 054-77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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