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정각원장 철우스님, 김시습 불교사상 분석한 학술서 펴내

오선아 기자 / 2024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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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와이즈캠퍼스의 정각원장인 철우 스님이 최근에 김시습의 불교사상을 분석한 학술서 ‘설잠 김시습의 선사상 연구’를 발표했다.

김시습, 본명 설잠(1435~1493)은 조선 시대의 천재적인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21세 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하던 그는 세조의 왕위 찬탈을 알고 통분해 나흘 동안 단식하며 모든 책을 불태웠고, 이후 그는 방랑의 길을 선택했다.

김시습은 ‘방외인’이라는 별칭으로 세상의 규칙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다. 그의 문인 및 기인으로서의 측면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불교 승려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설잠이라는 법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화엄석제’, ‘일승법계도주병서’, ‘연경별찬’, ‘십현담요해’, ‘조동오위요해’ 등의 불교서를 저술했다.

‘설잠 김시습의 선사상 연구’는 총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의 생애와 사상적 배경, 중국 불교로부터 이어진 그의 사상, 그리고 그의 저서에 나타난 성구론과 성기론이 종합적으로 정리돼있고, 그의 불교사상이 체계적으로 분석돼 있다.

철우 스님은 “이 책은 김시습의 불교사상, 그리고 그가 제창한 불성론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했고, 이를 통해 조선의 불교사상, 그리고 한국 불교사상사 내에서 김시습의 위치를 새롭게 조명했다”면서 “이 책을 통해 김시습의 사상 전체가 선사상의 입장에서 화엄과 천태를 재해석하는 독특한 철학적 세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불교사상이 동북아 불교의 전통을 반영하면서도 한국불교의 전통성을 계승했다”면서 “그의 ‘생활선’ 제창은 불교와 유교, 도교, 그리고 선과 정토를 융합시킨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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