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 융복합 특별기획전

한승구, ‘당신이 바라는, 누군가 바라보는’

오선아 기자 / 2024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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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구 작가의 Skin of Skin-Mimicry 시리즈.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어떤 색의 빛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나는 어떤 색의 빛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미술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 예술의 경계를 한층 더 확장시켜나가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승구 작가의 ‘당신이 바라는, 누군가 바라보는’전이 경주솔거미술관 야외 테라스와 마당에서 펼치고 있는 것.

↑↑ 한승구 작가의 Skin of Skin-Mimicry 시리즈.

작가 한승구는 서울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서강대에서 영상예술공학을 전공했다. 그의 연구 주제는 군중 속에서 자아의 표출과 은폐 방식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했다.

2010년대 석사학위 취득 후, 그는 ‘Miror Mask’라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자아를 가장하면서 내면의 본능적인 자아를 숨기는 대중의 카멜레온 같은 삶을 그려냈다.

‘Miror Mask’ 시리즈에서 그는 자아를 ‘숨거나 이탈하는 영억’에서 서술하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현실을 극복하고, 개인의 영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환경이 자아에 의해 변화하는 개념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작품 ‘Skin of Skin’에서 등장하는 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 별들은 각각 하나의 자아를 상징하며, 별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다.

↑↑ 한승구 작가의 Skin of Skin-Mimicry 시리즈.

한승구 작가는 “‘skin of skin’는 동식물의 자기 보호 기능인 미미크리(mimicry)에서 차용한 작품”이라면서 “미미크리는 자기 보호 기능인 위장, 변장으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이면에는 위협의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사회 속에서 자아를 위장하는 기능과 외부의 존재에 대해 위협함으로서 자아를 노출시키는 동시에 자아의 존재성을 확인하려는 의도를 내포한다”면서 “이는 피부를 통해 위협을 감지하고, 피부의 표면 위를 위장하는 동식물처럼 작동하는 것이며, 피부와 피부 사이 혹은 피부의 피부(skin of skin)를 통해 위협과 위장을 하는 존재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솔거미술관 이재욱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융복합 기획전을 통해 미술과 다른 분야의 융합과 통합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작품 속 별의 형상은 자신을 표출하는 자아들을 상징하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인식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들의 다양한 형상과 색상은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나타내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창의적인 예술적 표현과 다양성에 대한 감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별들이 만들어낸 공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문제점을 투영하고 있어, 작품을 통해 예술의 힘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승구 작가는 현재 경기과학기술대 미디어디자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 서강대 영상대학원 예술공학과 석사, 국민대 입체미술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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