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정월대보름 맞아 전통세시풍속재현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 기원하는 ‘600년 전통 줄다리기’

오선아 기자 / 2024년 0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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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다리기

고즈넉한 양동마을에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길목에선 옛 풍경을 재현하는 듯한 신명나는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주민들 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며 고유제가 봉행되고, 집마다 지신을 밟으며 집안 사람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특히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동마을의 특색있는 민속놀이인 줄다리기는 마을 사람들이 화합하며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참가자들의 열정과 힘찬 응원 소리로 마을 곳곳을 가득 채웠다.

↑↑ 떡국나누기 행사,

갑진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양동마을 일원에서는 세시풍속을 계승하고 및 재현행사가 열렸다.

양동역사마을 운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1부에서 강동농협 풍물단의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고유제, 경주시립예술단의 고취대 공연이 진행됐다. 점심식사 후 시작된 2부에서는 식전행사와 줄다리기가,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참가자들이 소원을 적는 소원지달기와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져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경험과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 마을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줄다리기와 고유제 등 세시풍속재현행사가 양동마을에서 열렸다.

주요행사인 줄다리기는 마을 체험관 앞에서 진행됐다. 암수 두 편으로 나눠 3판 양승제로 진행된 이날 줄다리기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 끝에 윗마을이 윗마을이 승리를 거뒀다.

예로부터 윗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마을이 평온하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겨도, 져도 좋은 양동마을 줄다리기는 마을 사람들의 화합과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인 것. 이날 줄다리기에 사용된 85m의 줄은 마을주민들이 직접 손수 열흘 동안 제작해 의미를 더했다.

↑↑ 신라 고취대 찾아가는 공연.

양동역사마을 운영위원회 이지관 운영위원장은 “양동마을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단순한 지자체의 공연성 행사가 아닌 마을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마을행사”라면서 “전통을 제대로 이어가야하는 의무가 있지만, 전통을 이어갈 젊은 세대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동마을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세시풍속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하며, 계속해서 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양동마을을 방문하고, 전통 세시풍속을 제대로 이해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마을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줄다리기와 고유제 등 세시풍속재현행사가 양동마을에서 열렸다.

정성룡 시의원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양동마을에서 개최된 줄다리기는 6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다. 이러한 행사는 세시풍속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문화행사이자 우리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행사”라면서 “우리 양동마을의 전통문화가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가 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찾아가는 공연 ‘같이놀자 신라고취대’가 특별히 더해져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 김현호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국악의 멋을 선보이는 동시에, 참석자들에게 대중적이면서도 친숙한 국악의 매력을 전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국악의 다양성과 친숙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화의 향연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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