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1918특별전] 르누아르, 삶의 기쁨과 행복을 그리다_레플리카展

삶의 시기에 따른 작품변화 테마별로

오선아 기자 / 2024년 0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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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행복한 분위기와 기쁨의 인상이 넘쳐난다.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가장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구사한 르누아르의 말이다.

경주문화관1918에서 르누아르가 이처럼 희망찬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진다.

색채의 마술사 르누아르의 작품 여정을 만날 수 있는 레플리카 전시가 3월 10일까지 전시실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로서의 시작’ ‘인상주의 친구들’ ‘행복을 그리다’ ‘여행, 화가로서의 전환점’ ‘새로운 시작’ 이라는 5개의 주제로 구분돼 삶의 시기에 따른 작품의 변화를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다. 원색 대비에 의한 자신만의 원숙한 작품세계를 확립한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지만 이탈리아 여행 후 담백한 색조로 선과 양감을 명확히 그려 화면구성에 깊은 의미를 쏟고, 고전적인 경향을 띤 작품들을 그려냈다.


공방에서 낮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는 무료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화가의 꿈을 키웠던 르누와르는 스무살 때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모네, 바지유, 시슬리 등과 친해지며 전통적인 기법을 벗어나 빛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

르누아르는 야외에서 빛을 받아 변하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그렸다. 자유분방한 붓질과 밝은 색채로 빛의 변화를 화폭에 담고, 친구들과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서 유대를 돈독히 했다.

일렁이는 듯 흐릿하면서도 화사한 야외의 빛을 그려내는 데 집중했던 그는, 활기 넘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풍기는 행복한 분위기에 항상 매료됐다.
그렇게 주변의 평범한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에은 르누아르에게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이후 형태를 흐릿하게 표현하는 인상주의 화풍에서 한계를 느낀 르누아르는 고전 미술 대가의 작품이 많은 이탈리아와 자연의 생명력이 강렬히 살아 숨 쉬는 알제리에서 새로운 영감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독자적인 스타일의 화풍을 시도하며, 원색대비에 의한 원숙한 작품세계를 확립한다.

그의 말년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인해 붓을 제대로 쥘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 붕대로 고정시켜 매일 그림을 그렸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수백점의 작품을 완성했던 그의 그림들은 비통의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함과 평온함이 가득했다. 그렇게 그는 그림을 통해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그렸고, 감상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르누아르 원작의 사이즈와 색감, 질감을 재현한 레플리카 작품전시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더욱 생동감있게 가까이에서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르누아르의 작품 퍼즐 맞추기와 작품 색칠하기 등의 체험 활동이 전시실 한켠에 마련돼 있다.

전시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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