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미발표 유고작 46년 만에 공개

시인의 삶과 내면세계 신앙 소재 작품들 포함

오선아 기자 / 2024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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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리목월문학관에 소장돼있는 박목월 시인 노트.

청록파의 대표 시인 박목월의 미발표 육필 시들이 46년 만에 공개된다.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자신의 자택에서 보관하던 시인의 노트 62권 등에 담긴 미발표 작품 164편을 선별해 12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될 작품들 중에는 1936년과 1939년에 창작된 시, 박 시인의 문학적 삶을 보여주는 1958년과 1970년대의 작품들, 그리고 박 시인의 삶과 내면세계, 가족, 신앙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사진>

박 시인은 생전 노트에 시를 쓴 뒤, 그것을 원고지에 옮겨 적어 출판했다. 따라서 미발표된 노트에 담긴 시들은 그의 창작 초기 단계와 시상 전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인의 미공개 작품들이 담긴 노트의 존재는 지난 1월 10일, 1973년에 창간된 시문학 전문지 ‘심상 50주년 기념, 목월을 기리며’ 기념식에서 알려졌다. 단국대 우정권 교수가 이날 기념식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자 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인 박동규 교수의 집에서 시인이 직접 쓴 시 노트 62권을 발견했다고 전한 것.

이후 유고작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서울대 방민호 교수, 한양대 유성호 교수, 단국대 박덕규 교수와 함께 ‘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를 설립했고, 위원회는 동리목월문학관에 보존돼있던 18권의 노트를 추가로 확보해 시인의 작품을 연구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김성춘 시인은 “동리목월문학관에 보관돼 있는 박목월 선생님의 노트를 보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단어의 선택과 수정, 묘사의 변화 등, 선생의 작품편집 과정이 포함돼 있어, 작품들이 깊은 퇴고 과정을 거쳐 완성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목월 선생의 미공개 유고작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있다. 이는 문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차세대 작가들을 비롯한 문인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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