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교, 타 시도 유입 학생 유출 학생보다 12배 많다

학생 유입 311명, 유출은 24명
특성화고 선호·지역 학생 부족 영향

이필혁 기자 / 2024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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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도에서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유입 학생이 지역에서 떠나는 유출 학생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학생 유입은 지역 특성화고 선호도 상승과 지역 학생 수 부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고입 전형 분석 결과 타 시도에서 경북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1599명으로 지난해보다 206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의 경우 타 시도에서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모두 320명으로 경주에서 타 시도으로 진학한 학생 24명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로 중심으로 학생 유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서 학생 유입이 가장 많은 학교는 외동에 위치한 효청보건고다. 효청보건고는 보건간호학과와 건강코디네이터과, 기업경영관리과 등 3개의 학과로 구성된 특성화고로 1학년 정원 89명 가운데 73명이 유입 학생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산 출신 학생이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과 경산, 고령, 충남, 대구, 부산, 경남 등의 학생도 유입됐다.

효청보건고에 이어 학생 유입이 많은 학교는 경주여자정보고 44명, 경주공고 20명, 신라공고 24명, 경주정보고 27명, 국제통상마이스터고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특성화고로 학생들의 특성화고 선호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라고, 타 시군 유입 학생 51명

타 지역 학생의 지역 유입을 두고 특성화고 선호도 상승이라는 시선과 함께 학생 부족, 비평준화라는 근본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중 신라고는 올해 51명의 타 지역 학생이 유입됐다.
신라고는 학생 수 감소와 실업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라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부분 지역 학생들로 충원됐지만 올해는 실업계 선호가 높아져 학생 충원을 위해 타 지역 홍보에 힘썼다”면서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다 실업계 선호, 그리고 실업계우선 지원(실업계 원서 후 인문계 원서 접수) 등으로 지역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교마다 학급을 채우기 위해 다른 지역 학생 유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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