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문화 전승하는 제례의식

문화적 가치 재확인

오선아 기자 / 2024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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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계석전대제 봉행 모습.

인구 감소와 의식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제례 의식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14일과 20일 경주에서 열린 제례 행사는 신라의 역사와 유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유교의 성현 기리는 ‘춘계 석전대제’

2024년 경주향교 춘계 석전대제가 지난 14일 경주향교 대성전에서 봉행됐다. 초헌관은 권대훈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아헌관은 김영호 경주유치원장, 종헌관은 박용수 성균관유도회 서면지회장이 각각 헌작했다.

석전대제는 삼국시대부터 성현에게 제를 지내는 전통 유교
 의식으로 봄(음력 2월 초정일), 가을(음력 8월 초정일) 매년 두 차례 봉행한다.

이날 봉행이 열린 경주향교는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시범향교로 선정된 후 2011년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이곳은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처음 세워진 곳으로, 고려시대는 향학으로, 조선시대는 향교로서 지방교육기관의 중심 역할을 이어왔다.

문헌에 따르면 조선 성종 23년(1492년) 성균관을 본떠 고쳐 지으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성학 부시장은 “이번 석전대제를 통해 옛 성현들의 뜻을 깊이 새겨 각박한 세상에서 유교정신과 예를 중시하고 서로 화합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라의 시조박혁거세 기리는 ‘경주 숭덕전 제례’

춘분을 맞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인 ‘경주 숭덕전 제례’ 공개행사가 지난 20일 숭덕전에서 열렸다. 이 제례는 신라의 시조왕 박혁거세를 기리며 숭덕전에서 (사)신라오릉보존회가 주관하는 춘향대제다.

지난해 11월 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이번 행사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으로 참여해 제례를 봉행했다. 이번 제례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복원된 제례 절차, 복식, 음식 등을 바탕으로 준비돼 전통이 잘 전승될 수 있도록 재현됐다.

더불어 신라 4대 석탈해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신전과 최초의 김씨 왕인 13대 미추왕, 삼국통일을 이룩한 30대 문무왕, 56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혜전에서도 각각 춘향대제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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