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 늘었지만상승 기대는 ‘無’

통계청 ‘2023년 혼인·이혼 통계’
혼인 건수 784건, 이혼은 463건

이상욱 기자 / 2024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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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지역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됐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혼인 건수 증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주지역 혼인 건수는 78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최저치를 찍었던 2021년(758건)보다 3.4%(26건) 증가했고, 전년(765건)과 대비해서는 2.5%(19건)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969건 대비 19.1%(-185건), 2020년 859건과 대비해서는 8.7%(-75건) 감소했다.

지난 2021년 800건대 밑으로 떨어진 후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마저도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인구감소 상황에서 향후 혼인 건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92건으로 전체 결혼의 11.7%를 차지했다. 10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이라는 것.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1.5%(-12건) 감소했다.

지난해 외국인 혼인 중 남편의 국적은 베트남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3명 등의 순이었다. 아내의 국적은 역시 베트남이 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태국 12명, 중국 10명, 필리핀 5명, 캄보디아·일본·미국·러시아 각각 3명 등의 순이었다. 결혼 시기가 늦춰지는 추세 속에서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지역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2세였다.

5년 전인 2019년 남자 33.7세, 여자 30.5세 대비 각각 0.3세, 0.7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0.2세 올랐다.

반면, 여자는 0.3세 내렸지만 최근 5년간 추세를 감안하면 초혼 연령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559건으로 전체 혼인의 71.3%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재혼은 138건으로 17.6%였다.

이외에도 남자 초혼·여자 재혼은 49건(6.3%), 남자 재혼·여자 초혼 36건(4.6%)이었다. 파악되지 않은 미상은 2건이었다.



결혼 건수 감소하며 이혼 건수도 줄어

지난해 경주지역 이혼 건수는 463건으로 전년보다 4.5%(22건) 줄었다. 결혼 건수가 줄어들면서 이혼 건수도 2020년부터 4년 동안 등락을 반복했지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혼 건수 554건에서 2021년엔 458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어 2022년 485건으로 다시 올랐다가 2023년 463건으로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43건으로 전체 이혼 건수의 9.3%를 차지했다. 이혼을 한 남녀 외국인의 국적은 베트남 15건, 중국 1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혼인은 지역 내 출산 등 인구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지난해는 코로나19 이후 미뤄왔던 결혼이 집중돼 혼인 건수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경제 상황과 결혼의 신중한 결정이라는 가치관 등으로 결혼 기피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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