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갤러리 초대개인전] 박명순 작가 ‘연꽃으로 은유하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연꽃 소재로한 회화·공예작품 30여점

오선아 기자 / 2024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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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박명순 작가의 초대 개인전 ‘연꽃으로 은유하다’가 4월 7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소재로 한 회화작품과 공예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전통 묘사기법과 현대적 조형언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물결무늬 바탕 위에 연꽃과 잎사귀가 정교한 터치로 그려져 있다. 은은한 색조와 다양한 질감의 중첩된 이미지들은 평화로운 수생정원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 지금, 여기에 머물다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연꽃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일생과 번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태어나 자라나고 꽃피워 시들어가는 연꽃의 과정이 곧 우리 삶의 여정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불교적 의미를 품은 연꽃을 매개로 현대인의 내면 풍경을 시각화한 작품들에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남겨져 있어, 관람객 개개인의 작품 향유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전통 고분기법을 응용해 금박으로 연꽃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음을 간결한 언어로 전한다.

↑↑ 자연으로부터

박명순 작가는 “연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모습이 우리 인생과 닮아있다. 태어나 꽃피우고 시들어가는 연꽃의 일생은 아름다운 청춘, 삶의 정곡을 걷는 중년, 그리고 마지막을 앞둔 노년과 같다”면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순간들을 작품 속 연꽃 이미지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 속 겹겹이 중첩된 이미지들은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고, 금박 기법으로 연꽃을 강조한 것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음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가시적 미학을 넘어선 내면의 이야기를 연꽃으로 은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피고지다

라우갤러리 송휘 관장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박명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생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주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동국대 불교회화과와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한 박 작가는 대구현대미술협회 회원으로 현재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에 출강중이다. 서울, 대구, 부산, 경주에서 개인전 11회와 다수의 단체전을 가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Ten topic project 2기 입주작가 (BOLUS 단체), 2018~2019년에는 범어아트스트리트 입주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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