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이전·구 경주역 활용 방안 ‘해법은 각각’

김일윤 후보, 한수원과 경주대 매입 계약서 공개
김석기 후보, 교육용 부지로 현재로서는 불가능

이상욱 기자 / 2024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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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 간의 공약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공약 중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경주역사 활용 방안 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 각각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선거 막판 옥석을 가리게 될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먼저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과 관련해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유세 도중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위한 확실한 절차로 한수원이 경주대를 매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루 전인 1일 작성한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산속에 있는 한수원 본사를 시내로 이전하고 수백 개의 관련 기업을 유치해야 소멸위기에 처한 경주를 살릴 수 있다”면서 “한수원 이전의 완벽한 진행을 위해 지자체와 산업체, 대학이 협력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김 후보가 발표한 계약서에 대해 한수원은 “김일윤 후보와 부동산 매매 가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본계약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평가를 위한 업무협약 개념”이라며 “구체적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고, 또 본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쓰일 수도 있고 단독으로 확정할 수도 없는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과 관련해서는 이날 열린 후보자토론회에서 한영태 후보와 김석기 후보가 각각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석기 후보는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반대한 적이 없다, 도심 이전을 위해서는 법적·행정적인 절차가 있고, 동경주 주민들이 반대하는 문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수용의사를 얻어 원만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일윤 후보가 제시한 경주대 부지는 교육용 토지이고, 한수원은 업무용 토지에만 갈 수 있어 현재로서는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영태 후보도 “한수원 도심 이전을 어떤 특정한 장소(경주대)에 이전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나 여론을 듣고 난 뒤 장소를 정하고, 이전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경주역사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도 후보들 간 차이를 보였다.

한영태 후보는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 경주역 일대를 복합행정타운과 시민광장으로 조성하겠다”면서 “복합행정타운으로 행정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시민광장 조성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폐역사 부지 임차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해 지자체의 예산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후보는 “구 경주역을 경주 관광의 관문으로 만들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면서 “또 경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립, 관광·문화행정 복합타운 활용, 경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등을 만들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주역사 부지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고질적인 주차 및 교통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방문객들을 도심권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켜 상권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일윤 후보는 “구 경주역사 부지에 시청을 이전하고, 시청을 중심으로 전망대가 있는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면서 “또 광장 조성과 호텔, 쇼핑센터 등을 유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자유통일당 정수경 후보는 경주지역을 위한 공약으로 세계 제일의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 천년고도 경주의 옛 명성을 다시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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