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찰갑 전량 보고…‘삼국 갑주 연구 새 지평’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쪽샘 발굴성과 담은 보고서 3권 발간

오선아 기자 / 2024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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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찰갑 출토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09년 발굴된 경주 쪽샘지구 C10호 목곽묘에서 출토된 찰갑(갑옷) 전량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최초로 완전한 한 벌의 찰갑에 대한 전량 보고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07년부터 실시해온 경주 쪽샘지구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3권의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보고서는 신라 고분과 출토 유물에 관한 △41호 적석목곽묘 △C10호묘 찰갑(갑옷) △K6·8·16·252·253호 공동발굴 등 내용을 각각 담았다.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ⅩⅣ’에는 2011~2013년 발굴된 41호 적석목곽묘의 구조와 1930여점에 이르는 출토 유물 전체가 수록됐다. 특히 5벌의 말갖춤 유물 등으로 미루어 무덤 주인공의 높은 위상을 가늠할 수 있으며, 밤 열매 발견으로 장례 시기도 추정할 수 있었다.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ⅩⅤ’는 2009년 발굴된 C10호묘의 찰갑에 대한 분석 결과를 상세히 다뤘다.

↑↑ 발굴실습사진.

연구소는 쪽샘 C10호묘에서 발굴된 찰갑이 ‘종장판주, 경갑, 요찰, 상찰, 상박갑, 비갑, 대퇴갑, 하퇴갑 등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 부위를 포함하는 완벽한 형태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각 부위별 찰갑의 소찰(작은 철판) 도면과 사진, 엑스레이 등의 세부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벌의 찰갑 구성과 구조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로인해 총 3771매 이상의 작은 철판을 연결해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신을 감싼 찰갑의 제작 구조와 착용 모습을 복원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향후 삼국시대 갑주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며, 보고서에는 신라와 가야뿐만 아니라 고구려, 백제 출토 갑주 자료도 포함돼 있어 삼국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비교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ⅩⅥ’에는 지난 2022년 문화유산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 대학 상생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동국대 WISE캠퍼스와 추진한 3차 공동발굴조사의 내용을 수록했다. 쪽샘 유적 내 돌덧널무덤(K6호), 덧널무덤(K8호), 독무덤(K16호) 등 다양한 형식의 무덤과 더불어, 제사를 지낸 흔적으로 보이는 땅에 묻은 독(K252호·K253호) 등 1550여년 전 신라 사람들의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동국대 WISE캠퍼스와의 공동발굴조사는 고고학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 발간된 3개의 보고서.

이번에 발간하는 책자 3권은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그 결과물을 지속해서 공유하여 신라 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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