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경주, 세계가 기억할 글로벌관광도시로 도약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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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과거 수학여행의 메카에서 근래 황리단길까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연간 47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위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는 경주시가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APEC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동남아 등 주요 국가 21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체로, 전 세계 GDP와 무역량의 과반을 넘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언론과 매스컴이 개최국과 개최 도시를 집중 조명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개최도시의 국제적 역량과 인지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다.

과거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우리나라 1호 관광단지를 조성했다. 바로 보문관광단지다. 1979년 개장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중심지이자 세계인이 찾는 국제관광단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조성에 앞서 관계부처에 친필로 지시한 “신라 고도는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할 것”이라고 한 마스터플랜은 아쉽게도 미완에 그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미완의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2022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보문관광단지 일원이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마이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면 보문관광단지 전체를 APEC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기 불황 등으로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경북도와 경주시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현 정부의 중대 결단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경주, 대한민국 경제발전 과거와 현재, 미래 공유

“천년고도 경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지만 대한민
국의 경제발전상을 선보이기 위한 적지 또한 경주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원자력에너지와 미래차 e-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산업과학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등 유치 당위성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이끌어 온 경북도와 함께 경주는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다. 인접한 울산의 완성차·조선분야, 포항의 철강·2차전지를 비롯해 구미의 전자·반도체산업, 안동의 바이오산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시찰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경주 자체만 보더라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발전소,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비롯한 중수로해체연구원, 양성자가속기센터,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대한민국 최첨단 산업을 한 곳에서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최근 SMR 국가산업단지 선정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에 우리 혁신원자력에너지산업을 세일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글로벌 원전 시장을 이끄는 대형 원전과 미래 원전 시장을 주도할 SMR 혁신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앞당기고, 관련 연구와 투자를 통한 국내외 사업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낙영 시장은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산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는 대한민국의 원전과 에너지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개최 도시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상회의가 반드시 경주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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