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사활’

부산 불참 선언, 경주·인천·제주 3파전

이상욱 기자 / 2024년 04월 18일
공유 / URL복사
4·10 총선이 끝나면서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부산시가 유치전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주시가 최종 개최도시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에 주력하기로 결정해 APEC 유치전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강력한 경쟁 도시로 꼽히던 부산이 빠지면서 최종 유치 경쟁은 경주, 인천, 제주 등 3개 도시가 불꽃 튀는 유치전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19일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어 다음 달 후보 도시 실사와 유치계획 설명회를 거친 뒤 오는 6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정기준은 APEC 정상회의 유치 목적과 기본 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와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이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3곳 중 유일한 기초지자체인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 공유 △경호·안전 안심 도시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으로 준비된 국제회의도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간직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K-컬처의 뿌리와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경주의 원전·자동차 부품, 포항 철강·2차 전지, 구미 전자·반도체, 안동 바이오산업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회의 장소인 보문관광단지의 지리적 이점과 반경 3km 이내 필수시설이 집적돼 경호와 편의성 측면에서도 최적지라는 점도 강조한다. 또 G20 재무장관회의(2020년), APEC 교육장관회의(2012년), 세계물포럼(2015년), OWHC 세계총회(2017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해 온 저력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APEC의 포용적 성장 가치 실현에 가장 부합한 도시이자 성장동력과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도 가장 큰 개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경주에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