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사랑문해학교 제2대 류정출 교장

대학서 사회복지학 전공하며 배운 지식 사회에 환원

오선아 기자 / 2024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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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배움의 가치,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류정출 씨가 늘사랑문해학교 제2대 교장으로 추대됐다.
그녀의 삶과 활동이 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슴 깊이 품고 있었던 그녀는, 57세의 나이에 한림야간중고등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2007년, 그녀는 한림야간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국가검정고시에 합격해 중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그녀는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항상 마음 한켠에 배움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었지만, 실제로 학업을 시작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는 그녀.

“57세에 이르러서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학교 문을 두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제 나이 때문에 받게 될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지 않은 탓에 학습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꿈을 향한 열정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죠”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배운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녀는 한림야간중고등학교에서 교무실장 겸 교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학습한 지식과 쌓은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며, 학생들의 교육과 성장에 기여했다.

↑↑ 늘사랑문해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글을 읽고 있다.

늘사랑문해학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움을 추구하는 문해 학습자들을 위해 진심을 담은 지도와 진정한 봉사 정신으로 선도해왔으며, 지식과 인성을 균형 있게 가르쳐 학습자들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2018년 3월에 설립됐다.

류정출 교장은 늘사랑문해학교가 설립된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학교 개교 및 운영의 중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은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아 2022년 경주문화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학교 측에서는 그녀를 제2대 교장으로 추대하며 그녀의 뜻을 계속 이어가길 바랐다.

“늘사랑문해학교는 교실이 지하에 있어 곰팡이 냄새도 나고, 비가 오면 교실 바닥에 물이 차는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 처해있습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지닌 어르신들과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교육이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남을 돕고 배려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녀는 이러한 가치가 자신의 삶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느꼈다.

특히 배움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버스 노선을 확인하고 현수막을 읽는 등, 일상 생활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꾸려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늘사랑문해학교의 운영비는 국비와 시비에 의존하고 있지만, 매년 지원금 규모가 줄어드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제한된 예산 상황 속에서, 류 교장의 대학 동기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함으로써 학교 운영에 소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교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저는 단지 선생님들의 대표로서 이름만 올라가 있을 뿐입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의 봉사의 마음이 모여 늘사랑문해학교를 지켜오고 발전시켜왔죠.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에게 글을 읽고 쓰는 기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지혜와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모든 어르신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늘사랑문해학교가 함께하겠습니다”

늘사랑문해학교의 수업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입학을 위한 수시 모집을 진행하고 있어, 언제든지 입학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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