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하 시인 첫 시집 ‘더 늦기 전에’ 출간

고향서 갖는 출판기념회

오선아 기자 / 2024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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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에서 오랜 기간 교육과 연구에 헌신한 최영하 명예교수가 정년퇴직 후 첫 시집 ‘더 늦기 전에’를 출간했다. 지난 18일, 최영하의 시인의 시집 ‘더 늦기 전에’의 출판기념회가 충의당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여든이 넘어 행복문학으로 등단한 최영하 시인에게 이 시집은 특별한 의미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83편의 시는 그의 여든이 넘는 삶을 집약해낸, 팔순의 늦깎이 시인이 펼쳐내는 드라마틱한 서정적 서사의 결정체다.

이 시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을 소환해 가족애의 깊은 정서를 그려내고, 반세기에 걸친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돌봄과 사랑, 그리고 평등과 박애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은 인본주의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학문에 헌신한 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한 세계관의 반영인 것.


최영하 시인은 “세상을 살면서 작은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 흔적은 재산이나 명예, 권력이 아니라 제 감성이었다”면서 “젊었을 때는 현실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급급해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그런 실용적인 삶만이 제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시집을 제 장례식에 오는 사람들에게 답례품으로 드리려고 만들었다. 평소 제가 하던 일과 가진 생각을 이 시집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 출신의 최영하 시인은 정무공 최진립의 12세손이다. 이날, 정무공의 15대 종손인 최채량 옹이 최영하 시인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의미의 ‘柔能制剛’ 서예 작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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