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재건축·재개발 ‘바람’ 바람으로 그칠까?

고금리, 고물가 영향 사업성 ↓
지역 첫 주택재개발은 추진위 구성도 못 해
황성주공 재건축 건설사 가계약 단계
추진위 “건축 심의 등 절차 진행 중, 지켜봐 달라”

이필혁 기자 / 2024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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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주공 1차 아파트 전경.

지역 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건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안강, 황성주공, 동천, 성건 등 4곳이 재개발, 재건축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 예정이다.

우선 경주 지역 첫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안강 경림소망아파트 재개발정비사업이다. 지난해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안강재개발사업은 안강읍 안강리 424-9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9층 높이의 공동주택 548세대와 주택 등을 공급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341억원 규모로 용역비와 분담금, 보상비 등을 포함한 소유자 분담 평균 단가는 평당 561만원으로 책정됐다. 
조합원 분양가는 평당 990만원, 일반 분양가는 1320만원으로 산출한 이익금은 141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현재 안강재개발사업은 주민공람을 통한 의견 수렴과 정비구역 지정까지의 절차는 완료됐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서 조합설립추진위도 구성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조합설립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재개발사업은 무산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지정 후 일정 기간 진행되지 않으면 일몰제로 사업이 취소된다”면서 “안강의 경우 내년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지정이 취소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와 건설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재개발 지역은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건동, 동천동도 도시정비사업 지정

안강에 이어 경주 구도심도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성건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성건동 411-2번지 일원 25필지에 공동주택 590세대와 주택 등을 정비해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공동주택 864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현재는 조합설립추진위를 구성해 조합설립인가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성건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고도지구 제한으로 재개발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고도 제한 완화로 최고 12층 높이로 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재개발이 추진됐다. 주민 동의율도 73.5% 넘기며 법적 요건을 확보하는 등 주민 의지도 높은 곳이다.
동천동 재개발 정비사업도 주민 동의율이 높은 사업이다.

이곳은 동천동 589-3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193세대, 주택 등 93호를 정비해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의 645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주민 동의율 80%를 넘긴 사업은 지난 7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되며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두 구역 모두 노후불량건축물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돼 재개발 필요성과 관심이 높은 상태다. 
이러한 주민 관심과 재개발 지정에도 사업 진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시내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해 100억 대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는 등 최근 분양 시장이 녹록지 않다”면서 “고도지구가 완화되었지만 12층 규모로는 사업성이 떨어지며 최근 공사비 상승도 가팔라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주공1차, 건설사 가계약까지

지역 최초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황성주공 1차 아파트는 최고 층수가 25층으로 변경되며 사업성이 높아진 곳이다.

황성주공 재건축사업은 경주시가 2017년 12월 재건축 정비구역 고시를 통해 12층에서 최고층 20층 규모로 건축이 승인됐다.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고 지난 2021년 11월 두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후 올해 6월 경주시는 정비구역 변경 결정을 통해 최고층이 20층에서 25층으로 높아졌다.

최고층 상향으로 기대감도 높아진 황성주공 재건축은 현재 건축심의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성주공 조합 관계자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시공사가 선정된 조합이며 조합원과 두산건설을 포함한 협력업체가 합심해 올해 내 건축심의 접수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심의와 인가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를 시일에 이주와 철거, 착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공사와 가계약 상태이며 시장 상황도 좋지 않지만, 지역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건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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