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로 희망과 열정을 북돋다

구직단념 NO! 청년에게 희망을[2]

엄태권 기자 / 2024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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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는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 청년, 사회활동을 멀리하거나 포기한 은둔·고립 청년들을 사회로 이끌어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청년도전 지원사업’이다.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청년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게 크게 3개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사회로 나오고 싶은 의지 등이 높은 청년은 단기 교육인 5주 교육, 그리고 의지가 많이 부족하거나 숫한 취업 좌절로 자신감이 떨어져 위축된 정도에 따라 중기(15주), 혹은 장기(25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각 과정마다 청년고도에서는 청년 매니저들이 구직단념 청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구직 의사가 부족하고, 지역사회와 윗세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장기 교육 담당인 성희원 매니저를 만나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이끄는 ‘청년도전 프로그램’ 장기 교육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취업 토크 콘서트에서 모둠별로 현직자와 소통하는 ‘청도지’ 참여 청년들 모습.


취업 의지와 자존감 회복, ‘청년도전 지원사업’

‘청년도전 지원사업(이하 청도지 사업)’ 장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성희원 매니저는 지난해 프로그램 참가자에서 이제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매니저가 됐다.

줄여서 ‘청도지 사업’이라고 일컫는 구직단념 청년 취업 프로그램 장기 교육과정은 전체 사업 참여자 중 매니저들의 많은 케어와 관심이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성희원 매니저는 여러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장기 교육 참여자들은 자신감, 자존감, 의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이들의 의지와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구직단념 청년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닌, 본인과 맞지 않는 직종·직업이라는 점을 참여자들에게 알리고 각자에게 맞는 곳에 취업하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청년들은 절대 학력이나 능력 등 스펙이 부족한게 아니라는 것이 담당 매니저로서 생각입니다. 다만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업무나 성향이 맞지 않기에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장기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상당기간 취업에 실패해 자신감이 결여된 구직단념 청년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 움츠러든 열정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경주시청년센터의 성희원 매니저.


현직자와 소통, ‘취업 토크 콘서트’

성희원 매니저는 실제 교육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취업 토크 콘서트’라고 말한다.

누구나 잘 아는 공기업부터 대기업, 중견기업을 비롯해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의 현직 종사자들이 참여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생각하던 회사의 모습과 실제 일하는 현직자 입장에서의 업무 모습이 상이한 경우도 많아 참여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성 매니저의 설명이다.

또한 현직 종사자들과 모둠을 만들어 세부적인 업무와 회사 분위기, 면접 방식이나 내용 등 기본적인 회사의 사정과 업무, 취업 준비 방법까지 알아가는 기회가 돼 참여 청년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취업 토크 콘서트는 다양한 직종의 현직자들이 편안하게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청년들은 다시 한번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취업 성공률을 올릴 수 있는 거죠”

성희원 매니저는 토크 콘서트 현직자들의 벽 없는 대화로 청년들과 소통하는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혼자는 안돼! ‘청도지 투어’

취업 토크 콘서트가 구직단념 청년들에게 취업 힌트를 제공한다면 ‘청도지 투어’는 우선적으로 청년들이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사업이라고 성희원 매니저는 전했다.

개인 상황에 의해 취업이 좌절되고 집 안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을 다시 밖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청도지 투어’는 다양한 체험과 문화 생활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매니저부터 참여자가 모두 또래의 청년이기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며, 당겨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참여자들끼리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다.

결국 ‘청도지 투어’는 구직단념 청년들의 사회성을 일깨우는 사업이라는 것이 성 매니저의 설명.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더라도 청년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청도지 투어’가 단순히 놀러가는 프로그램이 아닌 그들을 집에서 사회로 나오게 만들고 재미와 의지, 사라졌던 열정을 다시 살리는 아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거죠. 함께 소통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되는 거 같습니다”

“본인들이 원해서 사회로 나오지 않는 청년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여러 상황에 의해 청년이 가져야 할 꿈과 의지가 사그라든 거죠. 지역사회와 기존 세대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있다면 많은 청년들이 당당하고 유능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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