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기반시설 경주냐 창원이냐 정부는 선택하라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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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근
경북원자력안전정책연구소장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소형모듈원전(SMR) 4기 건설 계획이 담길 것”이라고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12대 국가전략기술(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모빌리티, 차세대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중 하나로 SMR을 꼽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서 2028년까지 허가(규제체계)를 목표로 혁신형 SMR(i-SMR)의 핵심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해서 표준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SMR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폭증할 전력 수요에 대응할 현실적 대안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고 원자력진흥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스웨덴, 중국, 러시아 등도 탄소 중립과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5년경에 SMR의 첫 가동 목표을 세웠다. 소형모듈원전의 전 세계 시장규모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5년에 630조원을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에 1000조원으로 추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베로니크 루예 국장은 “원자력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풍력·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에너지를 보완해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안전성, 유연성, 경제성 등에 장점이 많아 203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배치가 가속화 될 것으로”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최초 상업용 SMR ‘링룽 1호’를 시험가동하고 2025-26년에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소형모듈원자로(SMR)개발 기업인 테라파워(Terra Power)에 투자해 전력망을 탄소 중립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구글, 아마존, 오픈AI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한국의 두산, SK그룹, HD현대그룹, 삼성물산 등도 미국의 SMR 기업에 투자하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 SMR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SMR의 미래, 세계가 묻고 경남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SMR 선도기업인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시보그 등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고 국내 원전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서 SMR 설계·제조 기술개발의 현황을 공유하고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SMR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경남과 창원의 원전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SMR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원전산업의 중심지가 창원이라면 문제는 우리 경주다.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우리나라의 대형원자로와 터빈을 생산하는 등 원전기자재 생산업체로서는 글로벌시장 경쟁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다 SMR까지 선점하고 있어서 우리 경주시 문무대왕면 동경주 IC 부근에 들어설 SMR(소형모듈원자로)국가산업단지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지난 7월에 체코정부는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왜 우리가 선정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적기에 원전의 시공 능력과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 한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었던 것도 국내에서 신고리 3·4호기를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원전을 도입하는 국가는 건설과 운영이 입증된 발전소를 선호한다. SMR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실증시설과 건설, 운영으로 검증된 후 수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경남의 창원시가 대형원전 설비뿐만 아니라 SMR의 제조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도 발 빠른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 경주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경주 감포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통하여 SMR 기술개발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온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SMR 제조기술과 산업육성의 선점을 빼앗기게 생겼다는 것이다.

최근 창원에서는 10월 달에만 22일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 23일~25일까지 ‘한국원자력학회 정기총회와 추계학술발표회’, 29일~30일까지 ‘2024 대한민국 원자력산업대전’이 열렸다. 또한 이달 11일부터 약 2주간 체코전력공사의 발주사 대표단 60여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이들은 경남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서 원자로와 터빈 등 주기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우리 경주에 들어설 SMR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원전 산업과 연계된 SMR(소형모듈원자로) 특화 원전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한지를 지금부터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98개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탄한 원전 생태계를 조성해 2027년까지 원전 산업 매출 30조원, 고용 규모 4만7000명, 원전 설비 수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했다. 원자력시설과 관련해서 우리 경주에 일자리와 경제적인 실리는 없고, 고준위핵폐기물만 쌓이고 있고, 한수원 본사는 호시탐탐 경주를 떠날 생각만 하고 있는 천년역사문화도시 경주는 정체성을 상실한 암울한 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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